나는 네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나는 너에게 이런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그것이 넓고 편안한 길이든 좁고 가파른 길이든
차분하고 담담하게 껴안아 믿음이 가는 친구.
그러던 어느날, 불현듯 일상에서 벗어나도 좋을 시간이 오면
왕복 기차표 두 장을 사서 한 장은 내 몫으로 남겨두고,
또 한 장은 발신인 없는 편지 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고는
은밀한 즐거움으로 달력의 날짜를 지워가는 그런 친구.
행선지는 안개짙은 날의 춘천이어도 좋고,
전등빛에도 달빛인 줄 속아 톡톡 다문 꽃잎을 터뜨린다는
달맞이꽃이 지천에 널려 있는 청도 운문사이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건 너보다 한걸음 앞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것.
그래야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이 불 때마다
지붕에 서 있는 풍향계가 종걸음치는 시골 간이역,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너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
뜬금없이 날아든, 그리고 발신인 없는 기차표에 아마도 넌
고개를 갸웃하겠지. 그리곤 기차여행에 맞추기 위해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의 일을 서둘러 끝내고 나서
청바지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기차를 타리라.
또한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기차의 율동에 몸을 맡긴 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비도시적인 풍경을 보며
바쁜 일상에 함몰되어 지낸 그 동안의 네 생활과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차표 한장에 실어 선물한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생각하리라.
예정된 시간에 기차는 시골 간이역에 널 내려놓을 것이고,
넌 아마도 낯선 지역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과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개찰구를 빠져 나오겠지.
그런 후 너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네가..!?'
하는 말과 함께 함빡 상큼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
미지의 땅에서 낯익은 얼굴 하나 발견한 안도감과 일박 이일의 여행,
그 신선한 자유를 선물한 사람을 찾아낸 즐거움으로 말이다.
늘 곁에 있지만 바라보는 여유 없어
'잊혀진 품'이 되어 버린 자연속에서 우리는 또한번 여장을 꾸려
'함께 그러나 따로이'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도시를 떠난 건 바로 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함이었으니까.
그리고 일박 이일의 여정을 끝냈을 때 우리는 각자의 내면으로 향한
고독한 여행으로부터 무사히 돌아왔음을 축하하며,
우리 일상이 속한 도시를 향해 가는 기차에 '함께' 오를 것이다.
그리고 도시로 돌아가 자기 몫의 삶을 담담히 살아낼 것이다.
친구야, 너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네게 선물한 차표가
결코 일박 이일의 여정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네게 특히 힘들고 고단할때 보내질 선물이라는 것을.
내가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나는 내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 (서미애)

by 느티나무 | 2006/01/05 16:01 | 좋은느낌 좋은만남 | 트랙백 | 덧글(0)





김천 직지사의 이모저모

비로전을 돌아오면.. 작은 연못이 있었다..
수풀에 우거진듯한 연못...
앞마당에 가면.. 연못을 자세히 볼수 있겟지만.. 난 수풀이 우거진듯한 연못을 훔쳐보는게 더 좋았지..

어디서부터 이물은 흘러나올까??

출입이 금지가 되었던 곳.. 넓은 잔디밭만 구경하다

기와와 토담.. 그사이 담쟁이 덩굴이 자리를 잡았다..

세련된 멋이라고는 없는 담.. 그러나 정겨움이 묻어났다

아직 여름이었건만.. 나뭇잎은 가을을 재촉했다.

탐스럽게도 많이 달린 은행

나가는길.. 직지사를 둘러보고 산중다실쪽으로 내려오는 길..
왠지 나가는길.. 다시는 못 올것 같은 길을 가는것 같다.

직지사 후원앞의 장독대.. 이 많은 장독대를 본게 얼마만일까?? 이제는 사라지는 물건중의 하나가 아닐까..

직지사의 여행은.. 이길을 따라 나옴으로써 끝이 났다..
때이르게 찾아온 초가을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이길이 마음에 들었다.
by 느티나무 | 2005/09/13 12:40 | 자연과 여행 | 트랙백 | 덧글(4)





김천 직지사

직지사 대웅전.. 보물 606호 삼층석탑도 보인다.

대웅전앞에 포대화상
포대화상은 9~10세기때 생존인물로 중국에서 지금까지도 미륵불의 화현으로 숭앙되고 있는 수행자.
웃음이 없는 세상에서 누구나 웃으며 사는 세상이 되길 기원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과 나눌 줄 아는 미덕을 베풀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것..

비로전또는 천불상이 있다고 하여 천불전이라고 부르는데 천불전 내에 비로자나 부처님 뒤로 서 있는모습의 발가벗은 동자상이 있다.
참배자가 법당에 들어가 참배할 때 첫눈에 이 동자상을보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직지사 성보박물관앞..직지사 석조여래좌상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이어서 박물관 전시실은 구경할수 없었다. 밖에 전시중인...
유물로만 만족하였음..

대웅전쪽에 있던 당목..
종을 치면.. 용이 깨어날지도..

by 느티나무 | 2005/09/13 11:54 | 자연과 여행 | 트랙백 | 덧글(0)





김천 직지사에 핀 칸나










비로전을 지나 물길을 따라 가니.. 칸나로 둘러쌓인 집이 보였다..

스님이 기거하는 곳인것 같았다....

기왓집이랑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붉은 꽃.. 칸나
by 느티나무 | 2005/09/06 14:12 | 자연과 여행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by 느티나무
카테고리
전체
일상의 군소리
자연과 여행
사진한장의 추억
축구?즐기라구~
함께있으면 좋은사람
영화&음악&TV
좋은느낌 좋은만남
엽기&즐거움
메모장
이전블로그
2006년 01월
2005년 09월
2005년 06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히히 유승호 너무 귀엽..
by 역시 유승호 at 11/08
ㅋㅋㅋㅋㅋㅋㅋㅋ
by 배순화 at 10/21
훗..은희누부.. 나 ..
by 次植 at 10/17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nice
by Robert at 04/06
이름:백혜정 나이:20살..
by 옹순이 at 02/12
이름:백혜정 나이:20살..
by 옹순이 at 02/12
,·´ ¸,·´`) ..
by bandi at 12/29
rss

skin by teatime